[교원편]구해야 할 친구

기자: [길신] 래원: [길림신문] 발표: [2008-10-30 오전 8:11:36]


○ 김영광 (류하현조선족실험소학교)

어느날 오후, 여든에 가까운 한 할아버지께서 무거운 배낭을 지고 학교문에 들어섰다. 도회지에 사는 아들 며느리에게 정성들여 가꾸어 호박을 주려고 먼 시골에서 오셨는데 그만 아들집을 잊고 찾을수가 없어서 학교 도움을 받으러 오신것이였다. 다행히 할아버지께 전화번호를 가지고계셔 인차 며느리에게 련락을 할수 있었다.

얼마후 며느리와 손녀가 왔다. 손녀는 《할아버지―》 하고 부르며 반갑다고 덥석 매달리였다. 그러나 며느리의 얼굴에는 반가움 대신 흐린 빛이 가득 비치였다. 알고보니 나의 친구였다.

먼저 시아버지께 해야 할 인사를 나에게 한 후 시아버지를 보고는 인사대신 《맛도 없는 호박을 무얼 하려 가져왔어요?》 하고 발음도 잘되지 않는 한어로 얼굴을 찡그리며 말한 후 부리나케 배낭을 들고 교문을 나섰다. 불과 이십메터도 못갔는데  시아버지와 오륙메터나 떨어졌다. 뜻밖의 봉변을 당하신 시아버지는 아무 말도 못하시고 지친 다리를 끌고 뒤를 따라나섰다.

이 일은 순식간에 벌어져 나는미처 반응도 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하여 두눈만 휘둥그래졌다. 나에게 이런 친구가 있나? 자기 부모도 존경할줄 모르는 친구를 그래 내가 친구라고 친절하게 대했단 말인가? 이제보니 그전에 친구라고 나한테 잘한것은 모두 거짓같았다. 사기당한 기분속에서 깨여난 나는 인차 친구에게  《자기 부모도 모르는 사람은 나의 친구가 아니다...》 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날 저녁 나는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화김에 그런 메시지를 보냈지만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것이였다. 이런 사람들을 밀어만 버리지 말고 어떻게 하면 례절바른 우리 민족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또 듣기 좋은 우리 말을 하지 않고 류창하지 않은 한족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선전하는것이 우리 교원의 의무와 직책이 아닌가? 우리 민족교육의 직책이 점점 무거워짐을 느꼈다.